부시 외교 주역에 걸프전 영웅들 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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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미 외교정책은 '국방부 동문회' 가 장악할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부통령 후보인 딕 체니는 국방장관 출신이다. 국무장관 기용이 유력한 콜린 파월은 합참의장을 지낸 걸프전 영웅. 또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 국방부에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던 리처드 아미티지는 국방차관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또 백악관 안보보좌관에 내정된 콘돌리자 라이스 스탠퍼드대 교수도 1986~87년 국방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부시의 외교정책은 9년 전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었던 사람들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크고 빌 클린턴 행정부 때보다 훨씬 국방 지향적인 성격을 띨 것으로 이 신문은 평가했다.

체니 밑에서 국방차관보를 지낸 폴 월포위츠와 국가안보회의(NSC)참모를 지낸 해군 출신 제임스 켈리 등도 중용이 예상된다.

LA타임스는 부시가 유세기간에 내건 공약을 근거로 부시팀의 정책기조가 레이건 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이던 캐스퍼 와인버거의 정책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와인버거는 84년 해외파병을 엄격히 제한하는 독트린을 발표했다.

조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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