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노장선수들 투혼 빛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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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노장선수들을 1년 더 끌고 갈 명분이 생겼습니다. 두 자릿수 우승입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10연패 도전"으로 우승 소감을 대신했다.

지난 8년간 '무적함대'였던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원년 개막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역전패하더니 정규리그 1위 자리까지 내줘 "독주가 끝났다"는 소리를 들었다.

삼성화재는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다. 삼성화재는 김세진.신진식.김상우 등 노장들까지 몸을 아끼지 않는 투혼을 보여줬고, 집중력과 자신감에서 앞섰다. 챔피언전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0-3으로 완패하자 3차전에서 3-0으로 되갚아 주기도 했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김세진은 위기에 몰릴 때마다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면서 챔피언전 최다 득점(86점)을 기록했다. 최태웅의 투혼도 돋보였다. 2차전에서 발목을 다친 최태웅은 진통제를 맞고 출전, 3.4차전 승리의 조율사가 됐다.

신 감독은 "선배들을 제치고 최태웅을 주장에 임명했는데, 발목을 다친 상황에서도 책임감을 보여줬다"며 칭찬했다.

대전=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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