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 대북 식량자원 지원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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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부경대는 대북 식량지원 사업의 하나로 민물·바다 고기 치어 10만 마리를 북한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부경대는 이들 물고기가 자라면 북한이 식량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경대는 이달 중 통일부로부터 북한주민접촉 승인을 받아 내년 3월쯤 치어양식 환경조사단을 북한에 보내 표본조사를 한 뒤 양식사업 예정지와 규모를 정하기로 했다.

이 계획이 성사되면 농산물(옥수수)과 축산물(소)에 이어 수산물이 북한에 제공돼 북한 주민들의 식량난 해결에 한 몫 하게된다.

지난 8월부터 북한지역의 치어 양식방법을 연구한 부경대 수산과학대는 북한 동부 산악지대의 저수지와 동·서해 연안에서 양식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내륙지역 민물에서는 잉어·붕어·메기 등 추운 지역에서 생육이 가능한 냉수어종이,동해 연안에는 연어가,서해에는 새우양식이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경대 수산과학대 조재윤(趙載潤·54)학장은 “북한의 사료 사정을 감안할 때 당장 양어장에서 물고기를 양식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자연상태에서 쉽게 성장할 수 있는 어종을 선별해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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