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버스기사 '친절'로 표창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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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전 동진여객 소속 시내버스 운전기사 서연숙(徐蓮淑.35.대전 동구 비래동)씨가 최근 남자기사 4명과 함께 친절운전사로 선정돼 대전시장 표창을 받았다.

徐씨는 대전시내 6명의 여성 버스기사 중 가장 젊은 데다 버스 운전 경력도 2년으로 아직은 '햇병아리급'.

하지만 버스기사로는 드물게 빼어난 미모에다 친절함까지 몸에 배어 있어 버스를 자주 타는 학생·직장인 중에는 그의 ‘팬’도 적지 않다.

최근 대전시청 홈페이지에 ‘민주엄마’란 이름으로 글을 올린 한 시민은 “올봄 서울에서 대전으로 이사온 뒤 시민들의 대중교통 질서의식이 후진국 수준인 것을 보고 놀랐다”며 “그러나 길을 묻는 승객에게 상냥하게 안내하는 등 선진국의 모범운전사 못지 않은 수준을 보인 徐씨를 보고 매우 흐뭇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벽 4시면 일어나 남편(회사원)과 두 아들(고2,중2)의 아침과 도시락을 준비한 뒤 출근하는 고된 스케쥴을 1주일에 6일간 반복해야 한다.

하지만 남편과 자녀들이 협조를 잘 해 주는 데다 수입도 만족할만한 수준이어서 하는 일이 보람있다는 것.

대전 유성 출신으로 유성여고를 졸업한 그는 “여성들이 기피하는 힘든 일에 도전하고 싶어 학교 졸업 후 2종보통 →1종보통 →대형 운전면허를 차례로 땄다”고 말했다.

대전=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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