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화절도범은 애국자다? 네티즌 열띤 옹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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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고려불화를 훔쳐 국내로 반입한 절도범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이 미묘하다. 절도 행위에 대한 법적인 처벌과 별개로 일본이 임진왜란때 국내에서 빼앗아 간 것인 만큼 불화를 찾는다 해도 일본에 돌려줘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적지않다. 처벌을 하려면 먼저 빼앗아간 사람을 처벌해야지 물건을 되찾아온 사람을 처벌해서는 안된다는 '논리'도 등장했다.

검찰은 일단 불화를 훔친 무속인 김모씨등을 절도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이 절도범들의 처벌을 반대하고 있고 그 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향후 검찰의 조치가 주목된다. 13일에 이어 14일에도 각 언론사 인터넷사이트에는 절도범들을 옹호하는 내용의 댓글들이 줄을 어었다.

조병수 (zbsoo)씨는 "도둑놈이 훔쳐간 물건을 또 다시 도둑이 훔쳐갔다. 그리하여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없어졌다 제일먼저 홈쳐간놈은 정당한 취득이라 정부가 나서서 찾아서 돌려주고 나중에 홈쳐온 놈은 장물이라 돌려주어야 한다면 삼척동자가 웃을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종우 (leejwlee)씨도 "물건을 훔친 일이야 법에 저촉이 됨은 분명하겠지만 어째 속이 좀 후련하다. 이런저런 자리 앉아서 돈 먹는 정치 도둑들 보다야 몇천배 철학이 있는 도둑같다"며 정치인들을 비꼽았다. 김문경(kimmoondy)씨는 "애국에 누가 이론을 바탕으로 재단하려 하는가. 그 행적은 분명 애국이다"며 절도범을 감쌌다.

최종헌 (cjh6517)씨는 절도범을 처리한 검찰을 맹비난했다.

그는 "남들이 보는 앞에서 강제로 빼앗기는것 죄가 안되고 다시 찾아오는것은 죄가 된다? 이처럼 자국민을 보호하지 못한 사법부라면 존재가치가 없다"고 적었다.

박경호 (pkaa48)씨는 "(불화를 취득한 사람이 선의의 취득으로 확인돼) 반환할수 없다면 어찌됐던 국내에 남아 있을테니 (국가에_기여한 것 아닌가. 다만 개운하지는 않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사태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네티즌도 있다.

신오균(sogyun)씨는 "훔친동기는 나쁜데 결과는 문화재 반환이다. (검찰은)처벌해야하는 척 하고 범인은 잡지 않으면 어떨까. 잡히더라도 잘해서 처벌을 약하게 하면 될 것 같다" 는 의견을 올렸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우리의 반성을 촉구하는 의견도 올렸다.

이복임(bi471225)씨는 "우리네 문화재들이 전부 그런 야만적 강도 행위로 일본으로 건너갔다고 보지는 않는다. 일부는 우리가 문화재를 보는 눈이 없어 엿장수에게 헌 고무신짝 처럼 넘겨줬다고 보는것이 옳다"며 우리의 문화재에 대한 의식제고를 촉구했다.

디지털뉴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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