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독거 노인들과 온천욕한 경찰·모범기사에 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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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달 30일 경찰이 모범택시 기사들과 함께 혼자 사는 노인 1백50명을 파주에 있는 온천에 보내준 행사가 있었다.

나도 이 행사에 참여해 70세가 넘은 노인 5명을 모시고 온천에 다녀왔다.

대부분 생활보호 대상자들인 할머니들은 기력이 없어 제대로 몸을 닦지 못했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할머니들의 삐쩍 마른 등을 밀어주다 보니 자연히 코끝이 시큰해졌다.

어떤 할머니는 "태어나서 처음 온천에 와본다" 면서 연신 "좋다, 좋다" 고 되뇌기도 했다.

행사를 주관한 경찰과 모범택시 기사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 이런 뜻깊은 행사가 정기적으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한달에 한번일망정 외롭게 혼자 사는 노인들을 위해 효도관광을 마련해 준다면 할아버지.할머니들에게는 큰 위로가 될 것이다.

특히 관공서가 앞장서는 이런 행사야말로 사회복지환경이 열악한 우리 사회에서 참으로 의미있는 일일 뿐 아니라 관공서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김미숙.서울 중랑구 면목 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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