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정년·승진 탈락 교수 1년 내 퇴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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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POSTECH(포스텍·옛 포항공대)이 3월부터 승진과 정년 보장(테뉴어) 심사에서 탈락하는 교수를 1년 안에 퇴출시키는 제도를 도입한다. 250명의 교수 중 테뉴어를 받지 못한 100여 명과 매년 신규 임용하는 20여 명이 대상이다.

POSTECH 이재성 교학부총장은 8일 “2020년까지 세계 20위권 대학으로 성장하려면 교수 수준부터 올라야 한다”며 “새 학기부터 미국 하버드대 수준의 교수 실적평가제를 도입해 ‘교수 철밥통’을 깰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총장은 “모든 조교수·부교수는 부임 뒤 7년 안에 의무적으로 테뉴어 심사를 받고, ‘부적격’ 판정 교수는 1년 안에 짐을 싸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POSTECH은 정년 보장 심사에서 해외 유명 대학의 교수와 상대평가(Peer Review)하는 방식의 ‘하버드형’ 심사제를 적용키로 했다. 유명 석학 5명 이상에게 추천서를 의뢰해 심사 대상 교수와 같은 전공의 세계 20위권 대학의 교수 5명을 선별한 뒤 잠재력 등 연구역량을 비교하는 심사다. POSTECH은 정년보장 교수 155명도 3년마다 심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KAIST 서남표 총장도 2006년부터 부임 8년차 교수를 대상으로 테뉴어 심사를 강화하고 부적격 판정을 받은 교수에겐 3년 안에 재심사를 받도록 했었다. POSTECH은 이번에 그 기준을 더 높인 것이다.

이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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