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황소' 맥도웰 고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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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프로농구 현대의 '황소' 조니 맥도웰(1m93㎝)이 고전하고 있다.

맥도웰이 상대팀 센터들의 높이를 감당하지 못해 골밑에 허점을 만들고 있다.

그래서 상대팀들은 집중적인 골밑 공격으로 현대를 압박해 재미를 보고 있다. 이런 상황은 지난달 28일 동양과의 경기에서 가장 뚜렷이 나타났으며, 지난 시즌 활약했던 로렌조 홀을 방출하면서 예상됐다.

이에 대한 현대 신선우 감독의 설명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신장차 20㎝, 체중차 20㎏ 이하라면 기량으로 커버할 수 있다" 는 것이 신감독의 지론이다.

실제로 신감독은 현역 시절 1m90㎝의 키로 중국.일본의 거인 센터들을 상대한 경험이 있다.

신감독은 또 수비에서 앞선을 강화해 골밑의 약점을 상쇄할 수 있다고 믿는다. 반대를 무릅쓰고 양희승(1m95㎝).정재근(1m92㎝)을 영입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문제는 신감독의 '밑그림' 이 성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현대는 지난달 29일 현재 5승7패로 공동 7위에 처져 있다.

우선 맥도웰은 10여㎝의 신장차이조차 버거워한다. 토시로 저머니(동양.2m2㎝).듀안 스펜서(기아.2m7㎝).재키 존스(SK.2m1㎝) 등 2m대 센터들을 이겨내지 못한다.

양희승.정재근은 리바운드 수가 적고 골밑 수비를 지원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앞선은 굼뜨고 골밑은 허술해지는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신감독은 서두르지 않는 성격이다. "선수들이 달라진 팀컬러에 적응하고 조직력이 살아나면 2라운드 후반이나 3라운드 초반에는 상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을 것" 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현재의 상황만으로 보면 신감독은 지나치게 낙관한다. "현대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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