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할인점 셔틀버스 탔다 망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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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최근 경기도 산본에 있는 큰 할인매장을 간 적이 있었다. 평소 승용차를 이용해 왔으나 이 날은 지하철을 이용해 역에서부터 셔틀버스를 타고 할인매장에 도착했다.

매장을 둘러봤으나 마땅히 살 것이 없어 그냥 되돌아 가기로 하고 다시 지하철역으로 가기 위해 셔틀버스에 올랐다.

그런데 내가 빈 손인 것을 보고는 버스가 출발하기 전 기사가 오더니 영수증을 보자고 했다. 마치 쇼핑을 하지 않았으면 그냥 내리라는 투였다.

당시 차 안에는 같은 아파트 주민들도 있고, 아이들도 있었기 때문에 경우없이 행동할 수 없어서 그냥 내릴 수밖에 없었지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창피를 당했다.

쇼핑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렇게 무임승차를 한 것처럼 내몰 수 있는 것인지, 햄버거 하나를 사먹어도 셔틀버스를 이용하려면 영수증을 꼭 챙겨야 한다는 얘긴지 모르겠다.

얼마 전 한 주부가 모 할인매장에서 도둑으로 몰려 매장 안에서 소지품을 확인받다 심한 모멸감으로 쇼크를 받아 목숨을 잃은 적이 있다. 이런 사고를 겪었으면서도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할인매장의 무례에 대해 분통이 터진다.

iris5.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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