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등 수도권 6곳 고교 평준화 될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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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르면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이 고교에 진학하는 2002학년도부터 성남(분당).고양(일산).부천.안양.과천.군포 등 수도권 6개 지역의 고등학교가 평준화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교육청은 29일 이처럼 권고한 한국교육개발원의 평준화 도입방안 연구 결과를 토대로 12월말까지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개발원은 이날 도교육청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수도권 신도시 지역의 고교 비평준화로 인해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정상적인 중학교육이 이뤄지지 못하고▶과도한 과외비가 지출되고 있으며▶고교 서열화로 계층간 위화감이 조성되는 등 폐해가 심각하고▶주민 70% 이상이 찬성하고 있다며 평준화 전환을 권고했다.

그러나 의왕은 권역안의 다른 시와 교육여건의 차이가 있다는 이유로 비평준화 제도를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교육개발원은 입학전형 방식으로 선 복수지원-후 추첨배정방식을 제안했다. 학군별 총 모집정원만큼 학생을 뽑아 1지망.2지망순으로 추첨으로 학교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모집정원에 들지 못하는 학생은 인근 시.군으로 진학해야 한다.

이는 현재 경기도 내 평준화지역인 수원.성남 구시가지가 시행 중인 방법으로 전형 점수는 중학교 내신 2백점.선발고사 1백점 등 총 3백점 만점이 된다.

교육개발원은 또 학군과 관련해 부천 이외의 지역에 대해서는 통합과 분리의 복수안을 제시했다.

분리안은 분당과 일산의 경우 구시가지와 별도로 학군을 운영하고, 안양권역(안양-군포-과천)은 안양-과천을 묶고 군포를 나누는 안이다.

교육개발원은 지리적.사회경제적 특성과 학교차 등을 이유로 분당.일산은 분리안이, 안양권역은 3~5년 통합시행 후 복수학군화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기도교육청은 1998년부터 수도권 신도시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고교평준화 요구가 높아지자 지난 1월 교육개발원에 용역을 의뢰했다.

정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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