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포천 갈비촌 호객행위 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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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친구들과 갈비를 먹으러 포천에 갔다.

모두 처음 가보는 곳이라 "이렇게 많은 갈비집이 한곳에 모여 있는 곳도 있구나" 하고 신기해 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집이 자신들이 TV에 소개된 원조임을 내세우면서 '삐끼' 까지 두고 치열한 손님끌기 경쟁을 하고 있었다.

우리는 어느 집으로 들어가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집으로 들어가려고 차를 세우는 순간 갑자기 어떤 아저씨가 나타나 차를 조금 떨어진 주차장으로 인도했다.

그 아저씨가 안내한 곳은 처음 우리가 들어가려고 했던 집이 아니었다.

순간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아저씨는 "그 집이나 이 집이나 똑같은 곳에서 운영한다" 며 들어오기를 강요했다.

갈비를 먹으면서 왠지 찜찜한 생각이 들었다. 물론 갈비는 맛있었지만 삐끼를 동원한 호객행위도 모자라 손님을 속여서야 되겠느냐는 생각이다.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모처럼 기분 좋게 외식 나온 가족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한재호.서울 성북구 돈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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