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마이크로칩 곧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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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영국 캠브리지대 연구팀이 개발중인 '플라스틱 마이크로칩' 이 거의 완성 단계에 이르러 곧 시제품을 공개할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연구팀이 미국의 IBM.루슨트 테크놀로지나 일본의 마쓰시다.히다치 등 유사한 기술을 개발중인 대기업들보다 한발 앞서 시장에 제품을 내놓게 됐다" 며 "플라스틱 마이크로칩은 향후 반도체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칠 것" 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플라스틱 마이크로칩은 제작 과정이 간단해 실리콘을 사용하는 기존의 반도체보다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고 말했다.

기존의 반도체는 값싼 실리콘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반면 복잡한 기판 인쇄, 진공처리 작업 등으로 제작 비용이 많이 들었고, 최신식 설비를 갖춘 칩 제조공장을 짓는 데만 최소한 20억달러가 소요됐다.

플라스틱 칩은 처리 속도가 느려 처음에는 바코드.전자책 등에만 사용될 전망이다.

이번에 개발한 플라스틱 칩의 구체적인 제작 기술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잉크젯 프린터가 잉크를 분사해 글씨를 새기는 것과 유사한 방식을 사용했다" 고 말했다.

사용하는 플라스틱은 폴리티오펜.올리고티오펜 등이다. 연구팀은 벤처캐피털 업체인 아마데우스 캐피털 파트너스로부터 자금을 조달,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는 칩과 칩을 사용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플라스틱 칩은 2004년까지 시장 규모가 1백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김준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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