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해진 북한 외교관 행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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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뉴욕=신중돈 특파원] 최근들어 북한 외교관들의 행보가 눈에 띄게 유연해지고 있다.

싱가포르 주재 북한 대사관의 홍원준(53)참사가 25일 북한의 해외공관원 중 처음으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국빈축하모임에 북한대사 대리자격으로 참석한 데 이어 이형철(李亨哲)유엔주재 북한대표부 대사가 다음달 1일 컬럼비아대 한국학생회 포럼에서 강연하기로 했다.

외교전문가들은 지난 22일 부임한 싱가포르 주재 북한대사 강달선이 아직 신임장을 제정하지 못해 대사로서의 공식활동을 못하는 상황에서 金대통령의 환영행사에 洪참사를 대사 대리 자격으로 보낸 것은 북한측의 적극적인 의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북한의 유엔대표부 대사가 한국인들의 모임에 초청연사로 참석해 강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컬럼비아대 정치학과에 재학 중인 한인학생들 중 북한정치사를 전공하는 학생들은 지난 봄부터 북한 대표부에 강연을 요청해왔다.

올해로 18년째를 맞는 코리아 포럼에는 지금까지 김대중 대통령.조순(趙淳)전 서울시장.이홍구(李洪九)전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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