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또다시 북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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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주감귤이 올 연말 또다시 북한에 간다. '북한에 사랑의 감귤보내기 제주도민운동본부' (본부장 강영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는 23일 도민모금운동등을 벌여 12월 중에 북측에 제주감귤 3천t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감귤의 북송(北送)운동은 지난해 1월 제주도.대한적십자사가 1백여을 보내면서 시작됐다. 운동본부는 올 1월 4천3백여t을 보내 이번이 세번째다.

북한은 지난 9월 3차 남북장관급회담중 제주를 찾은 전금진(全今振)수석단장을 통해 제주감귤 전달에 감사를 표시했으며 내년 중 제주도민 대표단의 북한방문을 공식 제의한 바 있다.

제주상공회의소.제주YWCA 등 도내 1백30여 경제.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운동본부는 이날부터 올 연말까지 제주도민을 대상으로 감귤을 모은다.

운동본부는 15㎏들이 20만상자 분량의 감귤 3천t을 모으고 또 별도의 선과.포장.운송비용으로 3억원을 모금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에 보내지는 감귤은 그동안 해상을 통해 북측에 전달되던 방식을 벗어나 제주항~북한 남포항, 제주~판문점~북한등 육.해상 2개의 경로를 이용, 세차례로 나눠 전달된다.

운동본부 관계자는 "감귤수확철을 맞아 생산된 감귤을 감귤이 나지 않는 지역인 북녘동포와 함께 나누고 남북화해 분위기에도 일조하기 위해 제주감귤을 북에 전달한다" 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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