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 매너!] 기침 감기땐 미리 목캔디 준비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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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환절기나 겨울철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공연장의 '불청객' 은 재채기와 기침이다. 그렇다고 감기 환자의 입장을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기침 감기에 걸렸다면 공연장에 입장하기 전에 반드시 알약이나 목캔디를 준비하자.

외국 공연장 로비에서는 사탕이나 알약을 무료로 나눠주고 국내에서도 목캔디를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연주 도중에 껍질을 벗기지는 말자. 바스락거리는 소리도 옆사람의 귀에 거슬린다.

옆사람은 몰라도 무대 위의 연주자에게는 기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오해다. 동료 관객 뿐만 아니라 연주자의 정신 집중을 방해할 정도로 충분히 크게 들린다.

꼭 기침을 해야 한다면 악장(樂章)사이에 하라. 그렇다고 괜히 헛기침을 해대지는 말자. 연주 도중에도 참을 수 없을 정도면 팀파니와 금관악기가 등장하는 포르테 부분에서 하자. 현악기가 조용히 연주할 때 터져나오는 기침은 감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다.

스카프나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면 기침소리가 훨씬 약해진다. 대책없이 기침이 나온다면 조용히 일어나 로비로 나가 진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예의다.

또 공연장은 인구 밀도가 높기 때문에 너무 진한 향수를 뿌리는 것도 금물.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에게 재채기를 유발한다.

이장직 음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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