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보세요] 여드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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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문> 여드름을 없애려고 피부관리실에서 준 연고를 몇년간 발랐습니다. 바를 땐 여드름도 안나고 피부도 고와져 계속 발랐어요. 그런데 최근 약을 끊자 여드름이 얼굴 전체에 더 많이 나면서 하얀 각질까지 일어납니다. 동네 피부과에선 스테로이드연고를 오래 발라 그렇다며 낫기 어렵다고 하네요(서울 은평구 27세 미혼여성 K).

<답> 지금 스테로이드 연고 부작용과 피부염을 앓고 있네요. 스테로이드는 강한 염증 억제작용을 하기 때문에 바르는 동안에는 거의 모든 피부병에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 바르면 피부가 얇아지고 예민해지면서 모세혈관이 늘어나는 부작용이 생겨요. 게다가 끊으면 기존의 피부병은 악화되고 스테로이드성 피부염도 생깁니다.

현재 일어나는 각질도 스테로이드성 피부염 때문에 나타난 거예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 악화된 여드름은 일반적인 여드름보다 치료를 오래 받아야 합니다. 지금은 스테로이드성 피부염 때문에 피부가 예민해져 있으므로 연고제는 바르지 않는 게 좋습니다.

우선 테트라사이클린 계통의 먹는 여드름 치료제를 몇달 복용해야 합니다. 염증이 심한 부분은 그 곳만 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를 받아보세요. 각질은 피부 보습제를 바르면 좋아집니다.

베타메타존같은 고농도 스테로이드가 들어 있는 복합연고를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다고 해서 함부로 바르지 마세요. 꼭 피부과 전문의의 처방을 받으십시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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