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는 건우의 든든한 버팀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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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면

세상 무엇보다 소중한 건우야. 건우에게 엄마 아빠라는 이름표를 선물 받은 지 벌써 12개월이 다 되었네. 건우가 우리에게 온 것을 알게 된 그 날 엄마 아빠는 어느 누구보다도 기쁘고 그 기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 씨앗처럼 작은 너였지만 열 달 동안 건강하게 자라서 엄마보다 몇 배나 큰 고통을 이겨내고 무사히 품에 안겨준 것에 감사하며 일년간 이토록 건강하게 자라 주었기에 너무나 감사하고 천사보다 사랑스런 미소로 날마다 엄마 아빠를 기쁘게 만들어 준 것에 너무 감사하단다.

가만히 누워서 눈만 말똥거리는 건우를 보고 있으면 내가 어떻게 이 작은 아이를 낳았지 하고 실감이 나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가만히 누워만 있던 건우가 목에 힘을 주고, 온몸에 힘을 다해 뒤집기를 하고, 허리에 힘을 주어 혼자 앉기를 하며 잡고 서고 걷고…. 뭐든지 혼자 하려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면 마냥 신기하고 웃음이 절로 나오는걸.

작은 옹알거림이 언제쯤 엄마 아빠라고 불러줄까 기다렸는데 이제는 눈을 맞추며 대답을 하고, 무엇 때문인지 기분이 나쁘면 잔뜩 찡그린 모습이며, 울상을 지으며 입을 삐죽거리는 모습은 너무 사랑스럽단다.

곱게 갈은 쌀가루로 미음을 해서 처음 밥을 해 줄 때도 입가에 흘리는 것이 반이었는데 이제는 엄마 아빠의 밥상을 탐내며 먹을 것만 주면 손바닥을 부딪치고 웃음짓는 건우의 모습.

손에 쥐어주었던 과자를 뺏기라도 할 까봐 등을 돌리며 멀리 도망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이지…. 어찌 저렇게 예쁜 짓만 할까 감탄하기도 한단다.

표현이 많이 없으신 할머니도 건우의 우스꽝스런 예쁜 짓에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엄마가 왠지 모를 뿌듯함을 느낀단다. 아빠 품에서 뒹굴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저런 것이 행복이구나 하구 또 한번 감사하구. 우리 가정에 환한 웃음을 선물해준 건우야 너무 고마워.

태어날 땐 정말 건강하게만 태어나주면 감사하다는 마음이었는데 어쩔 수 없는 부모 마음이란…. 이제는 바라는 것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했어. 첫째는 정말 건강이야. 아프지 말고 넘어져서 다치지 말고. 그리고 책도 많이 읽어서 엄마 아빠보다는 지식적으로나 감성적으로 마음의 양식이 풍부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 대통령이 되는 걸 바라진 않지만 그래도 사회에 공헌하는 멋진 아들로 자라준다면 엄마 아빠는 더 바랄 것이 없겠네.

사랑하는 건우야. 세상에 태어났으니 너의 꿈도 맘껏 펼치고, 이 땅에 가장 필요한 빛과 소금 같은 그런 건우로 자라주길 바란단다. 가슴속에 사랑을 가득 품은 아이가 되어 누구에게나 사랑 받을 수 있고 또 그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아이가 되길 바란단다.

엄마는 건우에게 세상의 밝고 아름다운 모습만 보여줄 것이고, 건우가 환하게 웃으면 엄마는 더 크게 웃을 거야. 바쁘다는 핑계로 건우를 외롭게 하지 않을 것이며, 조급해하지 않고 항상 건우를 기다려 줄 거야. 네가 앞으로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든지 너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 언제나 건우 곁에 엄마 아빠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주렴. 사랑하고 사랑한단다.

박건우군 돌잔치

부모: 아빠 박현성  엄마 김영주(천안시 신방동)
일시: 2월 6일(토) 오후 6시
장소: 로얄부페 다이아몬드홀(천안시 두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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