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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에 평화사상 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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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국제 테러조직인 알카에다가 한국을 테러 공격대상에 포함시켰다는 녹음 테이프가 공개돼 비상이 걸렸다. 많은 사람이 이런 일이 생길 것을 우려해 이라크 파병을 반대했었다. 이라크에 군대를 보낸 우리로서는 테러 위협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김선일씨 사건과 같은 불행한 일이 재발돼선 안 될 것이다. 우선 정부는 이라크를 포함한 아랍국에 대한민국 국군이 이라크를 도우러 왔다는 점을 최대한 홍보해야 한다. 한민족의 근본 사상인 인본주의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작업을 병행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두말할 것도 없이 우리의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과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 등은 세계 어디에도 없는 우리 민족의 고유 사상이다. 이 세계의 주인이 신이 아닌 인간이라는 인본주의 사상은 특히 우리 민족이 수없이 외국군대에 의해 짓밟히고 침탈당하면서 나온 사상이란 점을 부각해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우리는 신들의 싸움인 미국과 이라크의 전쟁이 종식돼 하루속히 평화가 이룩되도록 하는 데 나름대로 중재역할을 해야 한다. 근본사상인 인본주의를 내세우고 상생정신을 실천에 옮겨 지구촌을 평화촌으로 만드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김상기.서울 은평구 불광1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