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중개업 닷컴 새 모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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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콘텐츠를 중개하는 '콘텐츠 신디케이터' 가 온라인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신디케이터' 란 기존의 오프라인에서 기사를 동시에 많은 신문.잡지에 배급한다는 뜻인데 이 용어가 온라인의 개념으로 확장돼 쓰이고 있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최근 '콘텐츠 신디케이팅' 이 온라인 비즈니스 중 새로운 수익모델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콘텐츠 신디케이터란 쉽게 말하자면 이곳 저곳에서 콘텐츠를 끌어모아 이를 원하는 웹사이트에 재가공해 판매하는 사업. 이들이 각광받는 이유는 빠르게 변화하는 네티즌들의 콘텐츠에 대한 욕구를 포털이나 거대 온라인 업체들이 자체 인력으로 취재.가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콘텐츠를 공급하는 회사로부터 자사가 필요한 콘텐츠만 골라 공급받을 수 있어 오히려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도 선호되는 이유 중 하나다.

현재 미국에서는 아이신디케이트(iSyndicate), 스크리밍미디어(ScreamingMedia), 옐로브릭스(YellowBrix), 뉴스에지(NewsEdge)같은 신디케이터들이 성업 중이다.

미국의 저명한 리서치 기관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는 올해 3억달러 규모였던 신디케이터 시장이 2004년이면 15억달러로 다섯배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P.로이터.할리우드온라인.타임 등의 콘텐츠를 시티뱅크.아이빌리지.닌텐도.넷스케이프 등에 공급하고 있는 아이신디케이트는 마이크로소프트사로부터 5천5백만달러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스트리밍미디어는 자체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콘텐츠의 수립.분류.통합작업을 자동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미국의 골프전문사이트 프린지 골프(http://www.Fringegolf.com)를 예로 들어보자. 이 회사 앤드루 프리츠 사장이 AP에서 골프관련 콘텐츠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스포츠 뉴스 전체를 구입해야 하고 위성 안테나 혹은 와이어를 연결하는 등의 하드웨어를 설치해야 한다.

이럴 경우 비용은 한달에 1천~1천5백달러. 그러나 프리츠 사장은 아이신디케이트사로부터 원하는 AP 골프뉴스만을 한달에 5백달러 내고 받아보고 있다.

미국에서 시작된 콘텐츠 신디케이터의 바람은 국내에도 상륙할 기미다.

미국.중국.일본 등 전세계 주요 온.오프라인 언론 및 CP와 계약하고 있는 디날리코리아사는 미국의 70% 수준인 중개료에 비해 훨씬 저렴한 20%의 수수료에 콘텐츠를 중개, 포털 등 온라인 사이트를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코리아콘텐츠네트워크와 유니어스코코 등은 중소 CP들을 대량으로 확보해 이들의 콘텐츠를 다수의 고객들에게 유통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와이즈인포넷, 인포캐스트등은 콘텐츠를 카테고리별로 분류, 통합해 재가공하는 방식으로 신디케이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디날리코리아 정태식 이사는 "PC뿐 아니라 개인휴대단말기(PDA).이동전화.인터넷 TV 등 사람들이 정보를 접하는 매체가 많아질수록 단순한 속보 제공뿐 아니라 정보를 다양한 형태로 가공하는 신디케이터들의 역할이 커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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