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탄핵소추안' 대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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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국회는 17일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신승남(愼承男)대검차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의 대치로 밤 늦게까지 진통을 겪었다.

민주당은 탄핵안의 본회의 상정 자체를 거부했으나, 이만섭(李萬燮)국회의장은 이날 오후 11시 국회법에 따라 의장직권으로 상정시켰다.

이날 표결을 요구하는 한나라당의원들과 이를 저지하는 민주당의원 수십명은 의장실에서 李의장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몸싸움을 벌였다.

이와함께 민주당의원들은 李의장의 탄핵안 사회를 몸으로 막았다.

직권상정후 민주당은 즉각 의원총회를 열어 표결 불참을 결정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네차례 의원총회를 소집, 본회의를 정회시키거나 대정부질문 시간을 늦추는 등 시간끌기 작전을 펼쳤다.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탄핵안 표결처리는 여야 합의사항" 이라며 "이를 어길 경우 공적자금 추가 조성안 처리 등에 협조하지 않을 것" 이라고 밝혔다.

탄핵안은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동안(18일 밤까지) 처리하지 않으면 자동폐기되며, 여야가 합의한 의사일정에는 18일에는 국회가 열리지 않는다.

대정부질문에서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의원은 "검찰이 옷로비에 이어 한빛은행.동방금고 사건에 대해 축소수사를 벌였다" 고 따졌으며, 민주당 박주선(朴柱宣)의원은 "한나라당은 검찰 수사를 사사건건 축소.은폐라고 주장한다" 고 반박했다.

이양수.최상연 기자

사진=김춘식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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