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환 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불공정거래 소지 테마주 특별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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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주가 조작 등 불공정거래의 가능성이 있는 테마주에 대해 특별조사를 하겠다.”

이철환(사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은 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테마주의 과열 양상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에도 발광다이오드(LED)와 신종 플루, 바이오 등 20여 개의 테마가 형성됐고 올해도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업의 실질적 가치와 무관하게 사회적 이슈가 되는 테마를 형성해 불공정행위를 촉발하는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허위 사실 유포를 통한 주가 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가 드러나면 특별조사에 착수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 시장의 불공정거래는 불특정 투자자에게 무차별적인 피해를 끼치고 원상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사전 차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안에 인공지능을 가미한 ‘신시장 감시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다수의 차명 계좌를 개설한 뒤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무선 단말기, 메신저를 동원해 주가를 조작하는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이용해 지능화·고도화되는 불공정거래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주요 거래자의 동향과 투자 패턴을 주기적으로 자동 분석하는 시장 감시 지식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주가연계증권(ELS) 등의 상환일에 주가 급등락이나 시세 고정 현상이 나타나는 것에 대해서도 증권사들에 규정과 관련한 교육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투자자 또한 ‘자기 책임의 원칙’에 따라 테마주에 부화뇌동하거나 비합리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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