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훈 대표 "이의장도 민주당원 아닌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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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가 17일 아침 당직자회의 전에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도 민주당원이 아니냐" 고 말했다.

탄핵안의 '상정 불가' 라는 민주당의 고민스런 입장을 외면하고 직권상정 입장을 밝힌 이만섭 국회의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특히 徐대표는 지난 7월 국회법 개정안(민주당의 자민련 교섭단체 만들어주기)논란 당시를 거론하며 "공정치 못하다" 고 섭섭함을 표시했다.

"그때는 여야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의장이 사회를 보지 않았는데(탄핵안은)여야 합의가 안됐는데도 처리한다고 하는데 이건 말이 안된다" 는 것이다.

그런 뒤 당직자 회의를 주재하는 도중 徐대표는 코피를 흘렸다.

"대표가 연일 국회문제에 신경쓰다 보니 그런 것 같다" 고 정균환 총무가 의원총회에서 공개했다.

전날 밤에도 徐대표는 鄭총무와 함께 국회의장실까지 찾아가 李의장에게 "탄핵안이 처리되면 나라가 어려워진다는 것을 의장도 알지 않느냐" 고 말했다.

그러면서 徐대표는 "李의장이 나가서 (탄핵안 표결)사회를 보면 안된다. 李의장은 민주당원인데 한나라당의 일방적인 선거부정 얘기만 듣고 처리해선 안된다" 고 부탁했다. 그러나 만족스런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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