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탄핵안 당초 일정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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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김용갑 발언 파문' 으로 한나라당이 낸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신승남(愼承男)대검차장 탄핵소추안의 국회 처리 일정이 원래대로 진행되게 됐다.

여야가 15일 늦게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고 이날 저녁 본회의에서 보고한 것이다.

당초 합의한 계획대로 15일 본회의 보고→17일 본회의 표결의 순이 지켜질 수 있게 된 것은 우선 지연에 따른 부담을 민주당이 의식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의 강경론이 한때 누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자 한나라당 내부에선 "탄핵소추안의 국회 보고를 저지하기 위한 노림수가 아니냐" 는 의혹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는 민주당의 공세가 탄핵안과 결부됐다는 의혹을 불식하려는 듯 "오늘(15일)을 넘긴다 해도 국회가 정상화하면 언제든 탄핵안 보고를 하도록 하겠다" 고 약속했고, 정상화하자마자 바로 탄핵안을 보고케 했다.

국회법 제130조는 탄핵소추안에 대해 본회의 보고 시점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투표를 하도록 정하고 있다.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다시 자민련 등을 상대로 치열한 로비전을 벌여야 하게 됐다. '혹시나' 하고 탄핵안 무산을 기대하던 검찰도 바빠지게 됐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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