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샤말란 영화 감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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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신작 '언브레이커블' 은 초인적인 영웅을 제시하려는 영화가 아닙니다. '식스 센스' 가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를 다뤘다면 '언브레이커블' 은 자신이 누구인지, 자기의 존재 이유가 무엇인지 찾으려는 사람의 이야기죠. "

지난해 마지막 순간의 극적 반전이 강렬했던 영화 '식스 센스' 로 자신의 낯선 이름을 전세계 영화팬들에게 각인시켰던 M 나이트 샤말란(사진 중간) 감독이 직접 각본까지 쓴 신작 '언브레이커블' (Unbreakable)의 개봉(미국 11월 22일, 한국 12월 9일)을 앞두고 지난 14일 오전 뉴욕에서 주연배우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졌다.

'언브레이커블' 의 주인공은 1백31명이 숨진 열차사고의 유일한 생존자 데이비드(브루스 윌리스.사진 오른쪽).

선천적으로 뼈가 잘 부러지는 체질 때문에 어려서부터 나가 놀기 보다 만화책에 빠져 생활한 엘리야(새뮤얼 잭슨.사진 왼쪽)는 데이비드가 만화책에 곧잘 나오는 '초인적 영웅' 일지도 모른다면서 데이비드를 심리적 혼돈 속에 몰아넣는다.

전통적 방식을 뒤집는 독특한 이야기 전개는 물론, 한때는 사랑 때문에 장래도 포기했지만 이제는 결혼생활에 지쳐버린 데이비드의 경우처럼 보통사람들의 일상 속 갈등을 자연스레 포착해내는 시선은 이제까지 두 편의 샤말란 영화에 공통된 요소다.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는 샤말란은 "지난해 유명해지기 전까지만 해도 매일 아침 집앞에 직접 쓰레기 봉투를 내놓던 지극히 평범한 보통 사람이었다" 고 말했다.

형식적으로는 M-TV 세대 감독답지 않게 현란한 화면효과보다 롱테이크를 즐겨 쓰는 것이 샤말란의 특징.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브루스 윌리스는 샤말란에 대해 " '식스센스' 를 찍으며 우리는 통상적인 것 이상의 신뢰를 갖게 됐다" 며 한 번의 커트도 없이 5분간 이어진 '언브레이커블' 의 촬영담을 칭찬을 섞어 소개했다.

뉴욕〓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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