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어민 흉어로 시름에 빠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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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다른 생선은 잡히지도 않고 그나마 풍어를 이룬 양미리는 예년의 절반값으로 떨어졌으니…. "

동해안 어민들이 흉어로 시름에 빠졌다. 유류비 등 조업 비용은 치솟고 있는데 어획고는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4일 강릉시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1일까지 강릉 지역에서는 오징어와 명태.가자미 등 7천1백2t의 어획고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7천9백39t에 비해 10.5% 감소했다. 수입도 1백79억9천여만원으로 지난해의 2백2억9천여만원보다 11.3% 줄었다.

동해안 주어종인 오징어의 경우 5천9백79t에서 4천1백29t으로, 가자미는 1백33t에서 78t으로, 명태는 24t에서 10t으로 각각 크게 줄었다.

반면 양미리의 경우 지난해의 2백74t보다 81.4%가 많은 4백97t이 잡히는 등 풍어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 풍어 탓으로 현지 위판 가격이 20마리 한 두름에 4백원까지 떨어졌다. 예년의 절반값 수준이다.

강릉시 관계자는 "양미리 잡이가 예년보다 한달정도 일찍 시작되면서 가격이 폭락해 기름값과 인건비를 충당하기 어려운 실정" 이라며 "일시적으로 조업을 중단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예년에 미뤄볼태 12월이 되면 양미리 어획만 더욱 늘어 가격 회복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 이라고 말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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