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띄우기 경쟁 '가속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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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현대자동차가 싼타페와 트라제XG 디젤 차량을 출시해 기아 카니발, 쌍용 코란도.무쏘 등이 과점하고 있던 국내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이 치열한 경쟁 시대로 접어들었다.

현대차는 기존 가솔린.LPG차량에 최근 개발한 승용형 디젤 엔진(HTI)을 단 싼타페 2.0HTI와 트라제 2.0TCI디젤을 개발, 14일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 엔진은 연료를 연소실로 직접 넣도록 설계했다" 며 "연료를 휘발유 엔진의 60~70%만 쓰면서도 같은 출력을 내 연비가 가솔린 차량에 비해 40% 가량 좋다" 고 말했다.

싼타페 2.0HTI의 경우 2륜 구동과 4륜 구동의 2개 모델씩 모두 4개 모델을 내놓았다.

연비는 ℓ당 21.6㎞(2륜 구동 수동변속기, 시속 60㎞ 정속 주행 기준)로 가솔린 차(EF쏘나타 2천㏄ 기준 ℓ당 14.6㎞)나 LPG 차(싼타페 LPG2.7 기준 ℓ당 12.8㎞)보다 좋다.

현재 경유 값을 감안할 때 연료비를 휘발유 차량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오디오 리모콘을 달았고 타이어 폭을 기존 싼타페보다 넓혔다.

값은 2륜구동이 1천8백21만~1천9백37만원, 4륜구동이 2천1백46만~2천2백62만원이다. 기존 싼타페보다 50여만원 비싼 수준이다.

트라제 2.0TCI디젤은 7인승과 9인승 2개 모델을 출시했다.

연비는 ℓ당 19.8㎞(수동변속기 기준)로 트라제XG(2.0DOHC가솔린 기준 ℓ당 16.4㎞)보다 나은 편이다.

안개등의 빛 밝기를 높이고 겉모양을 조금 바꿨으며, 사이드 에어백을 달고 고급 직물 시트커버를 사용했다.

값은 9인승이 1천6백85만~1천9백72만원, 7인승이 1천8백95만~2천65만원으로 기존 트라제XG에 비해 50만원 가량 올렸다.

현대가 이런 신차들을 내놓은 것은 고유가가 계속되고 LPG값의 인상이 예상되면서 디젤 차량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

디젤과 LPG 차량을 함께 생산하는 기아 카니발의 경우 지난 7월까지만 해도 디젤 차량이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선이었으나 최근에는 70%로 높아졌다.

지난달의 경우 카니발 디젤은 3천2백75대가 팔려 전체 카니발 판매량(4천1백83대)의 78%를 차지했다.

쌍용차의 디젤 차량인 코란도.무쏘 등도 지난달 각각 3천2백39대, 4천6백34대가 팔려 지난 9월(3천89대, 2천4백90대)보다 50% 가량 판매가 늘었다.

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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