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하락장세 …‘구원 투수’ 연·기금 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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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지난해 줄곧 주식을 팔던 연금과 기금이 올 들어선 순매수로 돌아섰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지난달 유가증권 시장에서 388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서도 1일 174억원, 2일 3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에 걸쳐 약 9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던 것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연·기금은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 발표로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지난달 13일 이후 주식을 많이 사들였다. 18일엔 하루에만 167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증시에선 국민연금이 최근 국내 주식을 많이 사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5.2%에서 올해 16.6%로 올렸다고 발표했다. 사학연금도 올해 국내 주식 비중을 19.5%로 지난해(15.5%)보다 4%포인트 늘릴 계획이다.

현대증권은 국민연금이 올해 목표 비중을 채울 경우, 유가증권 시장에서 10조원어치 내외를 신규 매수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은 “대체로 코스피지수가 하락할 때 연·기금의 매수 규모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연·기금이 지수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이종필 연구원은 “최근 연·기금의 매수세와 지수 하락 시 추가로 유입될 수 있는 자금 여력으로 볼 때 코스피 지수가 계속 빠지는 대세하락장의 가능성은 크지 않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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