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열차 바둑객실 입장료 왜 받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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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주말 부부로서 중앙선 열차를 자주 이용하고 있다. 얼마 전 안동행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가다 음료수를 사기 위해 매점이 있는 객실로 갔다.

그 객실 내에는 바둑도 둘 수 있는 이른바 '바둑객실' 도 있어 자리에 앉았더니 홍익회 직원이 다가와 "입장료 3천원을 내시오. 안낼 거면 일어나세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직원의 불쾌한 태도와 입장료 명목으로 돈을 받는다는 게 어이가 없어 그냥 내자리로 돌아왔으나 기분이 씁쓸했다.

입장료는 공연장소나 레저시설 등에 들어가 공연을 관람하거나 시설을 둘러볼 때 내는 돈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엄연히 기차표를 가진 승객에게 또 다른 자리값을 받는다는 것은 철도청의 지나친 조치라고 생각한다.

철도청의 논리대로라면 기원에 가서 다른 사람이 대국하는 것을 구경만 해도 돈을 내야 하고, 백화점에 들어갈 때도 입장료를 내야 한다는 말인가.

그동안 철도청이 서비스 향상을 위해 이런 저런 조치를 취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이같은 입장료 징수는 철회돼야 마땅할 것으로 본다.

박동군.인터넷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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