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난데없는 데이콤 시외전화 청구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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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며칠 전 데이콤으로부터 전화요금 고지서를 받았다.

나는 한국통신을 사용하고 있는데 데이콤으로부터 시외전화 사용료 청구서를 받은 것이다. 물론 데이콤 서비스를 신청한 적이 전혀 없다.

소비자가 신청하지도 않은 시외전화 서비스를 마음대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회사 부산지국 담당직원과 통화해 보니 요즘은 소비자의 서명이나 증빙자료 없이 전화만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그래서 무차별적으로 전화를 걸어 홍보한 뒤 가입시키고 있다고 했다.

아마 이러한 가입 절차상의 맹점이 논란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 같다. 21세기가 전자시대라고 하나 소비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관련 서류가 허술하게 변경될 수도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알고 보니 주위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이같은 피해를 받곤 해당 회사에 항의했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나와 같은 피해자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 또 업체들도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는 과당경쟁은 지양하고 본연의 업무인 품질경쟁에 몰두해 주길 바란다.

김재환.경남 김해시 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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