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 금융지주회사 편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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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조흥.외환은행의 경영개선 계획이 금융당국의 '합격' 판정을 받아 독자생존이 가능해졌다.

합격 조건으로 두 은행은 내년까지 부실여신 비율을 4% 아래로 낮추고 1인당 영업이익도 2억2천만원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반면 한빛.평화.광주.제주은행은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들 4개 은행은 실사 결과 빚이 자산보다 많을 경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고, 이르면 이달 말께 5조원 이상의 공적자금을 받은 뒤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편입된다.

이에 따라 정부주도의 은행합병 등 2차 금융개혁이 본격화하고 우량은행간 합병도 급류를 타게 될 전망이다. 은행장을 포함한 은행 임원들의 대폭 교체도 예상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8일 은행경영평가위원회(위원장 김병주 서강대 교수)의 평가결과를 토대로 한빛 등 6개 은행의 경영정상화 계획을 이같이 확정했다.

외환.조흥은행은 금감위의 합격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조직.인력 감축 등의 강도높은 추가 자구노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한빛 등 4개 은행은 오는 22일까지 지주회사 편입계획과 부실채권정리 방침을 담은 수정 경영개선계획서를 내야 하며, 금감위는 이를 토대로 이달 중 이들 은행의 금융지주회사 편입 등을 결정하게 된다.

한빛 등 불합격 4개 은행은 지주회사로 통합된 뒤에도 현재의 영업을 계속하는 만큼 기존 고객은 통장이나 거래처를 바꿀 필요없이 거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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