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최종부도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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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대우자동차 노조가 채권단이 요구한 구조조정에 대한 동의서 제출을 거부, 대우차가 최종 부도처리될 상황에 처했다. 그러나 채권단은 대우차의 최종 부도처리를 8일 오전 9시30분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우차 이종대 회장은 7일 오후 9시 부평공장 노조 사무실을 찾아가 김일섭 노조위원장과 1시간 40분 동안 심야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그러나 李회장은 "중요한 문제인 만큼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고 밝혀 8일 오전 부도처리 시한까지 계속 협상할 의사를 내비쳤다.

대우차 노조는 이날 오후 1차 노사협의회를 연 뒤 보도자료를 내고 "현 단계에서 구조조정에 대한 동의서 제출은 3천5백명에 대한 인원정리를 동의하는 것이므로 수용할 수 없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엄낙용(嚴洛鎔)산은 총재는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차가 파국을 맞으면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며 "아직 노조의 동의서를 받지 못했지만 회사를 살릴 의지를 모아줄 시간을 주기 위해 8일 오전 9시30분까지 최종 부도시한을 연장키로 했다" 고 말했다.

嚴총재는 또 "대우차 노사는 지난 8월 단체협상 때 '5년간 고용 보장' 을 담은 협약을 맺었다" 며 "그러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선 동의서가 필요하며, 이를 제출하지 않으면 추가 자금지원을 할 수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고 덧붙였다.

대우차는 노조가 동의서를 제출하지 않음에 따라 채권단의 자금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6일 1차 부도난 4백45억원 등을 7일 저녁까지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위기에 몰렸다.

이날 밤 가장 많은 채권을 갖고 있는 제일.서울은행은 부도 처리를 하려고 했다가 산업은행이 만류해 보류했다.

이용택.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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