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현대 "맥도웰 빈자리 너무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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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부상 중인 프로농구 현대의 외국인 선수 조니 맥도웰(29.1m91㎝)은 언제 돌아올까.

현대가 지난 세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 그중 두차례나 우승하는 데 결정적인 수훈을 세웠던 맥도웰의 코트 복귀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맥도웰은 10월 6일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파열됐다. 지난 시즌 기아에서 활약한 토시로 저머니(2m3㎝)를 대체선수로 기용했으나 느리고 개인기도 부족해 신선우 감독의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맥도웰은 일러야 11일, 늦으면 16일 이후에나 코트에 복귀한다. 만약 16일 이후로 늦춰지면 최소한 세 경기는 맥도웰 없이 버텨야 한다. 초반 승수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은 틀림없다.

맥도웰이 없는 현대의 전력은 불안하다. 지난 4일 대전 홈 개막전에서는 신세기의 캔드릭 브룩스에게 52득점, 요나 에노사에게 20득점을 빼앗기는 등 내.외곽이 초토화돼 속수무책으로 패했다.

맥도웰은 전매특허인 골밑 플레이뿐 아니라 중간 거리에서의 슛이 정확하고 볼 배급과 속공에도 능하다. 이상민과의 절묘한 호흡은 어떤 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세련미와 파괴력을 지녔다.

현대는 맥도웰이 없으면 공격력이 반감되고 팀플레이도 약화된다. 그동안 상대팀들은 맥도웰을 막기 위해 협력수비를 펼치느라 다른 포지션에서 구멍이 났다. 자연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늘어났다.

현대를 상대하는 팀 감독들은 "맥도웰 없는 현대는 종이 호랑이" 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 시즌 경기당 23.1득점.13.3리바운드를 올린 맥도웰이 그만큼 무섭다는 얘기다.

맥도웰의 복귀 시기는 한국농구연맹(KBL) 주치의의 최종 진단이 나오는 8일에야 결정된다. 부상이 완치됐으면 즉시 팀에 합류하지만 계속 상태가 나쁘면 한두 주일 더 기다려야 한다.

만약 더 기다려야 한다면 그 기간 만큼 현대의 괴로움은 계속된다. 초반 승률 관리가 안되면 저력의 현대도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기는 어렵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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