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남부 택지개발 40% 축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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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전시 서남부지역 택지개발 면적이 대폭 줄어든다.

대전시는 서구 가수원.도안동과 유성구 원신흥동 일대 서남부지역 택지개발지구 개발과 관련, 최근 중앙정부와 심의를 한 결과 당초 개발 대상 면적 2백19만평 중 36.4%(87만평)가 줄어든 1백32만평만 개발할 예정이라고 6일 밝혔다.

농림부가 이 지구에 경지정리가 잘된 생산녹지 1백여만평이 포함됐다며 생산성이 높은 논 93만평을 제외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데 따른 것이다.

시 관계자는 "농림부의 입장을 모두 받아 들일 경우 사업성이 없어 그동안 당초 계획을 강력히 추진했으나 농림부와 협의없이는 개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요구를 수용키로 결정했다" 고 말했다.

이와함께 지난 4월말로 이 지역에 대한 건축제한 조치가 풀려 지구지정이 늦어질 경우 사업추진이 어렵게 된다는 점도 시가 농림부 방침을 따른 배경이다.

그러나 이처럼 개발대상 면적을 줄일 경우 도로.상하수도.가스공급 시설 설치 등에 어려움이 발생, 서남부 생활권 개발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개발권역 안에 살고 있는 농민들이 보상을 받고 이주하고나면 나머지 지역에서도 정상적인 영농이 불가능해져 농지에 불법 건축물이 들어서는 등의 문제도 우려된다.

이에따라 시는 서남부생활권 개발계획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예정인 2003년 이후 이들 농지를 개발 대상권역에 다시 포함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시는 오는 2010년까지 총 사업비 2조3천억원을 들여 서남부지역(면적 7백26만7천㎡)을 원신흥지구와 가수원.도안지구 등 3개 지구로 나눠 4만5천가구(13만5천여명)입주 규모의 택지로 개발키로 하고 지난해 4월 건교부에 지구지정을 신청했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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