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차장·총장특보 9일 방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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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고위급 인사 두 명이 반기문 사무총장 특사 자격으로 오는 9~12일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한다. 방북하는 유엔 인사는 린 파스코 정무담당 사무차장과 김원수 사무총장 특보다. 반 총장과 함께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를 방문 중인 김 특보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번 방북은 그동안 단절된 유엔과 북한의 고위급 채널 복원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 대한 유엔의 인도적 지원 문제를 주로 다룰 예정이며 북한 핵문제도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특보는 다만 “현재로선 반 총장의 방북 계획은 없고 이번 방문 중에도 이와 관련한 논의는 없을 것”이라며 반 총장 방북설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과 사전 협의를 거쳤다”며 “방북에 앞서 한국·중국·일본을 방문해 이번 방북 목적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유엔과 북한 간에는 인도적 지원과 관련한 채널만 가동돼 왔으나 이번 방북으로 정치·경제 채널까지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은 그동안 6자회담 복귀의 전제조건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를 풀 것을 요구해 와 이번 방북 기간 중 이 문제도 논의될 공산이 크다. 유엔 외교가에선 유엔 제재가 풀리면 반 총장의 방북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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