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임진한·정일미 '정상 데이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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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부담감을 떨친 노장의 여유.

마음을 비운 임진한(43)과 정일미(28)가 매치 플레이의 최강자에 올랐다.

임진한은 5일 경기도 용인 태영CC(파72.남자 6천9백58야드.여자 6천2백19야드)에서 끝난 2000 기아 옵티마컵 SBS 프로골프 최강전 남자부 결승에서 남영우에게 2홀을 남기고 3홀을 이겨 우승컵을 차지했다.

1993년 일간스포츠 오픈 우승 이후 허리 부상으로 레슨에 주력해 왔던 임진한은 7년 만의 우승을 차지, 팬들에게 건재를 알렸다.

여자부의 정일미는 '17세 돌풍' 을 일으킨 임선욱(분당 중앙고)을 4번홀 이후 줄곧 앞선 끝에 14번홀까지 5홀차로 벌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임진한과 정일미는 나란히 5천만원의 우승상금을 차지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이해우와 승부를 가리지 못해 이날 오전 재개된 연장 네번째에서 가까스로 이겨 결승에 오른 임진한은 침착한 플레이로 8번홀까지 남영우를 2홀 앞서나갔다.

그러나 임은 9번홀에서 티샷이 밀리며 우측 비탈에서 세컨드샷을 하게 돼 위기를 맞았지만 세컨드샷을 페어웨이로 빼낸 뒤 3온으로 무승부를 노렸다.

임진한이 세번째 샷을 핀 2m 지점에 붙이자 2온에 성공해 여유가 있던 남영우는 약 5m 버디 퍼팅에 실패했고 임은 파퍼팅을 넣어 2홀차를 그대로 유지했다.

이후 남영우는 10번홀과 11번홀에서 연속 OB를 내 자멸했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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