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용, 리버풀전 출격 대기 … 월드컵 상대 탐색 기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이청용이 30일 밤 12시(한국시간)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 4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노린다. 리버풀전은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첫째는 현재의 상승세가 강팀과의 경기에서도 이어질 수 있느냐는 것이다.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빅4’ 중 한 팀으로 불리는 전통의 강호다. 이청용은 지난 21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아스널 역시 ‘빅4’ 중 한 팀. 이청용은 이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유도해 도움을 기록했다. 경기 후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과 주장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이청용의 플레이를 높이 평가했다.

이청용은 지난해 8월 리버풀과의 홈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새내기 이적생이었던 그는 시즌 초 꾸준히 교체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강팀과의 경기에서는 소외됐다. 5개월이 지난 지금 볼턴 공격의 핵심으로 당당히 선발 출전이 기대된다. 이청용은 “전반기 리버풀전에는 나서지 못했다.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최고의 컨디션으로 맞붙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 번째 의미는 남아공 월드컵과 연결된다. 리버풀에는 월드컵 조별 리그에서 한국과 맞붙을 아르헨티나와 그리스의 간판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에밀리아노 인수아는 리버풀의 붙박이 주전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마스체라노는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이 “월드컵에 무조건 데려간다”고 할 정도로 신임이 두텁다. 왼쪽 수비수 인수아는 측면을 노리는 이청용과 경기 내내 일대일 싸움을 벌일 상대다.

리버풀의 중앙 수비라인에는 그리스 대표팀의 소티리오스 키르기아코스가 버티고 있다. 백업 요원인 그는 최근 주전 수비수의 부상을 틈타 꾸준히 선발 출장하고 있다. 키 1m93㎝로 힘과 높이를 자랑한다. 세 선수 모두 수비 쪽이라 공격수 이청용과의 직·간접 대결이 흥미로울 것이다. SBS스포츠에서 생중계한다.

장치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