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야 재미있다] 매치 플레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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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프로끼리의 경기에서도 '기브' 와 'OK' 가 있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선 결코 볼 수 없지만 매치 플레이에선 자주 벌어지는 장면이다.

2일 개막하는 SBS프로골프 최강전의 경기방식인 매치 플레이란 아마추어 주말골퍼들이 애용하는 스킨스 게임처럼 매홀마다 승부를 가리는 경기이다. 두 명의 선수가 1대1로 맞붙어 각 홀마다 승부를 가리며 이긴 홀 수의 합이 많은 선수가 승리한다.

18홀을 끝낸 후 승패가 동수(9 - 9)면 서든 데쓰 또는 3~5홀의 연장전을 치른다.

한 선수가 특정홀에서 버디 또는 이글을 잡아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으면 상대방 선수는 그 홀에서의 패배를 인정하고 미련없이 공을 집어 든다.

그것이 매치 플레이에서의 '기브' 이다.

스트로크 플레이가 장기전이라면 매치 플레이는 단기전이다. 대부분 골프대회가 채택하는 경기방식인 스트로크 플레이에선 3라운드(54홀)또는 4라운드(72홀)경기를 치른 뒤 총 타수를 더해 가장 스코어가 적은 선수가 승리하기 때문에 오늘 성적이 부진하면 내일을 기약할 수 있으나 매치 플레이에선 '내일' 이 없어 이변과 파란이 잦다.

매치 플레이에선 평소 기량이 월등한 선수가 당일 컨디션 난조로 다른 선수에게 덜미를 잡히는 경우도 많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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