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소리] 여중생들 눈치 주건말건 공중도서관서 흡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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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중간고사 기간이라 동네 구립도서관을 찾았다.

시험철인 탓에 도서관은 중.고등학생으로 붐볐고, 많은 가족들도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문화교실에 참여하느라 분주히 오갔다.

그런데 약간 어두워진 저녁무렵 도서관 정문에 있는 벤치에서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잡담하면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됐다.

청소년들의 흡연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가족들과 어른들까지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거리낌없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담배를 피우러 나온 어른들이나 아이들을 데리고 도서관에 온 엄마들은 모두 어이가 없다는 표정이었다.

이들을 선도해야 할 도서관 관계자들도 '그냥 놔둔다' 는 식으로 방관만 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던 여학생에게 주의를 주지는 못했지만, 도서관 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관계자들이 학생들을 선도했으면 한다.

도서관이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 부모의 눈을 피해 학생으로서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할 수 있는 장소로 이용돼서는 안된다.

고영원.서울 중랑구 신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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