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반등 노려볼때"-SK증권 보고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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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극과 극은 통한다' .

거듭된 악재로 지수가 출렁이며 투자자들의 불안이 극심한 지금이 오히려 반등기회일 수 있다는 견해가 제시됐다.

SK증권은 31일 일일보고서에서 "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보이고 있지만 구체적인 여건을 따져보면 추가 하락보다 반등에 기대를 걸 시점" 이라고 지적했다.

악재가 많지만 주가도 이를 반영해 크게 하락한 만큼 매도가 최선의 선택이 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

SK증권은 우선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직후와 1992년 등 단 두차례만 지수 500이 붕괴됐던 사실은 현 지수가 역사적 바닥권에 근접하고 있다는 증거" 라며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는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또 비우량 채권이 거의 거래되지 않는 등 자금시장의 위축이 극심해지고 있지만 퇴출기업 발표가 이번주 안에 가시화할 가능성이 커 불투명성이 해소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이후 최고 수준인 외평채 가산금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도 규모가 축소되고 있고, 주요 기업의 실적 악화 발표로 불안했던 미국 증시도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안정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혔다.

이밖에 9백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액이 동남아 통화 불안의 방패 역할을 하는 가운데 원화가 안정적인 흐름을 벗어나지 않고 있고, 반도체 하락과 경기둔화 우려도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그다지 우려할 일이 아닌 것으로 지적됐다.

SK증권 김대중 연구원은 "나올 만한 악재는 다 나온 상태에서 시장이 이를 상당부분 반영하고 있다" 며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라는 증시 격언처럼 증시가 더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도 무리" 라고 말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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