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김응룡감독 "근성있는 팀으로 체질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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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삼성에서 야구 인생의 마지막 승부를 걸겠다."

'코끼리' 김응룡(60.사진)감독이 30일 국내 프로야구 감독으로는 최고액이자 최장기 계약을 하고 삼성 11대 감독에 취임했다. 그는 5년 동안 계약금 3억원에 연봉 2억원으로 모두 13억원을 받는다.

그는 취임 인터뷰에서 "눈앞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 안목에서 삼성 구단의 체질을 바꾸는데 힘쓰겠다" 고 밝혔다.

- 팀을 옮기는 소감은.

"해태에서 18년간 몸담다 다른 팀 감독을 맡게 되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낯설지만 삼성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고 있어 곧 익숙해질 것이다."

- 삼성을 평가한다면.

"지금 전력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 투수력도 약하고 수비.타격에서도 허점이 많다. 다양한 작전수행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일발 장타에 의존하는 야구 스타일로는 이기는 팀이 될 수 없다."

- 대책은.

"적극적인 트레이드와 스카우트로 필요한 선수.코치진을 영입하는데 앞장서겠다. 신인선수 발굴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 그러나 1, 2년 사이에 팀이 바뀌는 게 아니다.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삼성을 팬들의 사랑을 받는 강팀으로 만들겠다."

- 삼성은 18년 동안 감독이 11명이나 교체돼 '감독들의 무덤' 이라 불린다. 부담스럽지 않은가.

"어느 구단이든 성적이 좋지 못하면 책임을 묻는다."

- 삼성 선수들의 정신력 해이를 지적하는데.

"정신력이 아니라 기량과 능력이 떨어져 우승하지 못했을 뿐이다."

- 코치진 구성은.

"해태에서 코치 2명을 영입하고 싶다. 선동열도 탐나지만 구단과 상의하지 못했다."

- 내년 시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그러나 현재의 전력으론 어렵다. 무엇보다 삼성을 근성있는 팀으로 만들겠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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