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들이 보는 11월 장세 전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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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9면

11월 주식시장을 보는 증권사들의 전망은 '흐림' 으로 일관된다.

대신증권의 분석대로 다음달은 해외여건의 불안전성이 상존해 있고 퇴출기업 발표 등 국내적으로도 어려워 기로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미국 경기의 연착륙이 확인되는 내년까지 위험관리를 염두에 둔 투자전략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보유 비율을 늘리지 않을 것(한화증권)으로 전망된다.또 국내 기관들도 11월 뮤추얼펀드 만기물량이 늘어나 매수를 지속하기는 어려운(삼성증권)입장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대부분의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될대로 됐다”는 공감대는 형성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에게 한가닥 희망을 갖게 한다.

◇예상 지수대=증권사별로 편차가 커서 종잡을 수 없을 정도다.다만 거래소의 경우 4곳(굿모닝·대신·대우·동원)의 증권사에서 500∼650으로 똑같이 전망했다.그러나 최저점을 동원·한화증권은 450으로 잡았고,현대·삼성·SK증권은 480으로 전망했다.10개 증권사 중 절반이 500 미만으로 예측한 것이다.

코스닥의 경우 대체적인 예상 지수대는 70∼90이다.한화증권은 최저점을 65,최고점을 85로 잡아 가장 비관적으로 전망했다.100 이상으로 본 증권사는 굿모닝과 동양증권·삼성증권뿐이다.그만큼 코스닥이 100선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호재와 악재=연기금의 주식투자 비중이 확대된 것이 가장 눈에 띄는 호재로 부각됐다.그러나 연기금들이 정작 주식투자 비중을 늘릴 것인가는 미지수다.아직까지는 시장 분위기 탐색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증권사들마다 거론한 ‘구조조정 가속화’라는 호재도 마찬가지다.정부는 조만간 퇴출기업 발표 등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지만 과연 실효성이 있을 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결국 분명 호재는 호재이되,실천이 뒤따라야 호재로서 작용한다는 얘기다.다만,시장이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인식은 확실한 호재로 작용 중이라는 판단이 선 듯하다.

악재는 크게 해외요인과 국내요인으로 대별된다.이 중 해외요인이 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즉 ▶반도체 D램가격 하락 ▶고유가 행진 ▶미국증시 불안정 등이 3대 해외 악재로 거론됐다.

여기에 연말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래가 기다리고 있다.그 규모는 자그마치 10조원 가량이나 된다.특히 최근 ‘정현준 게이트’에서 나타난 벤처투자심리 위축이 겹쳐 악재가 호재를 능가하는 형국이다.

◇추천종목=증권사별로 추천 종목이 엇갈려 뚜렷이 부각되는 종목은 나타나지 않았다.다만 거래소에서는 SK텔레콤·주택은행·포항제철·농심·한국수출포장 등이,코스닥에서는 핸디소프트·성광엔비텍 등이 두 곳 이상의 증권사로부터 추천을 받았다.

SK텔레콤은 차세대 통신서비스에도 지속적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으로,포항제철의 경우 그동안 너무 많이 매도세로 일관된 우량주인데다 최근 신일본제철과의 제휴로 세계철강업계의 주도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점이 부각돼 추천됐다.

농심은 내년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추천됐다.핸디소프트는 해외업체와의 패키지 제품 공동개발 완료 등으로 수출증가가 예상되는 점이 추천사유로 꼽혔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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