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최강 SK에 삼성·현대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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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2000-2001 한국프로농구 정규 리그가 11월 4일 개막한다.

과거 성적과 지난 2주 동안 열린 시범경기를 통해 나타난 전력을 감안해 평가할때 우승 판도는 SK·삼성·현대의 3파전으로 집약된다.신문·TV해설을 맡은 '전문가'들도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우승후보에서 이들 세팀을 빼는 일은 없다.

SK는 지난 시즌 우승 전력에 세련미를 더했고,삼성은 모처럼 외국인 선수를 잘 뽑아 전력이 향상됐다.지난 3시즌 동안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해 두차례 우승한 현대의 저력도 무시 못한다.

SK와 삼성은 네차례 시범경기에서 전승했다.SK는 경기당 실책수 11개로 10개팀중 가장 적었고 삼성은 경기당 1백4득점을 올리는 공격력을 자랑했다.

현대(1승3패)는 ‘대들보’ 조니 맥도웰이 부상으로 결장했고 이상민도 컨디션이 나빠 경기당 20여분밖에 뛰지 못했다.시범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현대를 우승후보로 꼽는 이유는 잠재 전력 때문이다.

프로팀들과 꾸준히 연습경기를 했던 대학·상무팀 감독들의 평가는 주목할 만하다.프로팀의 연습경기 상대로 각광받은 팀은 대학 양대 강호 중앙대·성균관대와 프로선수가 주축인 군인팀 상무였다.

양문의 중앙대감독은 ‘맥도웰이 정상일 경우’ 현대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다고 전망했다.현대와 우승을 다툴 팀으로는 SK·골드뱅크를 1순위로,삼성·LG를 2순위로 꼽았다.

박성근 성균관대감독은 SK를 최강,삼성을 맞수로 꼽았고 현대에 대해서는 언급을 유보했다.상무의 추일승 감독은 SK·삼성·현대를 우승후보로 예상했으나 ‘삼보·기아·LG에 잡힐 수도 있다’는 단서를 붙였다.

이들은 우승후보 세팀의 약점도 지적했다.SK는 신인 가드 임재현의 리더십,삼성은 위기관리 능력을 의심받았다.현대는 맥도웰이 계속 안좋다면 우승후보에서 빼야 할만큼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이었다.

갖가지 전망을 종합하면 SK가 가장 강하지만 삼성·현대와 전력차는 적다.나머지 팀들도 SK나 삼성·현대에 전패를 당하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됐다.올시즌엔 팬들에게 재미를 듬뿍 제공할 엄청난 혼전이 기다리고 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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