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시황] 분당 중대형 전세·매매가 하락률 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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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분당.일산 등 5개 신도시 매매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본격적인 비수기에 접어든 데다 부동산 경기도 그다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중앙일보조인스랜드(http://www.joinsland.com)와 텐 커뮤니티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대비 아파트 매매가 변동은 일산(-0.07%).평촌(-0.05%).산본(-0.03%).중동(-0.01%)은 소폭 하락한 반면 분당은 -0.30%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는 분당 신도시가 경기에 민감한 30평형대 이상의 중대형 평형이 전체의 50%(10만가구 중 5만가구)를 차지하고 있는데 원인이 있다.

특히 최근 건설교통부의 '판교 신도시 개발추진' 파장으로 대체 또는 경쟁 관계에 있는 분당지역 중대형 아파트의 가격을 끌어내리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분당구 하탑동 탑마을 선경아파트 47평형의 경우 2억8천만~3억2천만원이던 매매가가 2억7천만~3억1천만원으로 1천만원 떨어졌다.

이같은 하락세는 전셋값도 예외가 아니다. 이매촌 동부아파트 46평형의 경우 1억6천만~1억7천만원이었으나 1주일새 1천여만원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소형 평형의 매매가는 움직임이 거의 없는 가운데 전셋값은 약보합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 구미동 무지개 주공 4단지 21평형의 경우 2백만원 떨어진 7천5백만~8천만원에 전세 시세가 형성됐다.

분당 건영공인 남정우 사장은 "신도시 개발 추진 발표로 아파트 가격 하락을 예상한 수요자들이 발길을 돌리는 사례가 많고, 특히 경기에 민감한 중대형 평형이 많이 떨어지는 추세" 라고 전했다.

최근의 아파트 시장은 대형 평형은 외면받는 대신 소형 아파트 품귀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게 특징이다.

매매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점점 없어지고 주택 보유에 따른 금융비용을 만회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전세 위주로 형성됐던 임대차 시장이 유동성이 풍부한 월세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경제위기 재연 우려와 고유가로 인한 경기침체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아파트 수요자는 보다 신중한 투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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