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한 주민 "김치냄새 나서 곤혹스럽다"

중앙일보

입력

중국 베이징 왕징의 한 아파트 주민이 김치 냄새 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지역신문 '파즈완바오'이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지역 아오저우캉더우 아파트에 거주하는 궈모씨와 그의 가족은 어느날부터인가 김치 냄새를 심하게 맡게 됐다. 궈씨는 집 주방과 거실, 욕실에서 김치 냄새가 진동해 이를 제거하기 위해 매일 환기를 시켰지만 냄새가 없어지지 않았다.

궈씨는 "김치를 모든 사람이 좋아할 순 없다"며 "매일 김치 냄새를 맡는 게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중앙냉난방식인 아파트의 냉난방관과 각 동마다 연결돼 있는 환풍기에서 김치 냄새가 들어오고 있다고 추측했다. 왕징은 한국인 2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대표적인 한인타운 중 하나다.

신문은 "한국 문화상 가을과 겨울에 김치를 만들어 먹는데 이때 김치를 절이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익힌다"며 "이 아파트 인근에는 한국국제학교가 있어 권씨의 주장이 맞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궈씨와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등의 말을 인용, "일부 한국 가정이 김치를 담은 통을 아파트 계단 통로에 보관해 냄새가 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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