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사외이사 주주 의견 반영해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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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KB금융지주가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자문단을 만든다. 사외이사 후보를 뽑을 때 주주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취지다.

KB금융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사외이사의 거취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사외이사는 2명이었다. 변보경 이사(전 코오롱아이넷 대표)는 올 3월 임기가 끝난 뒤 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한 이사(유클릭 회장)는 임기가 1년 남았지만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두 사외이사는 KB금융의 자회사인 국민은행과 사업상 거래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조담 전남대 교수는 자리를 지키기로 했다. 조 의장은 올 3월에 총 재임 기간이 5년이 된다. 25일 은행연합회가 발표한 모범규준에 따르면 사외이사 임기는 5년까지로 제한된다. 하지만 소급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에 조 의장이 내년 3월까지인 임기를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

새로운 사외이사를 선출하기 위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다음 달 5일 구성한다.

아울러 사외이사 후보 인선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 위해 주주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자문단도 함께 만든다. 지금까지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된 사추위가 신임 사외이사 후보를 정하는 전권을 가졌다. 하지만 앞으로는 주주의 의견을 반영해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사외이사는 “자문단에선 사추위를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한 문제를 포함해 전반적인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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