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힐러리 '피묻은 돈' 구설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뉴욕=신중돈 특파원]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뉴욕주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한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가 미 국무부가 테러단체로 규정한 하마스를 공식 지지하는 이슬람 지도자로부터 1천달러씩 선거자금을 받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기부금을 낸 사람은 미 이슬람협회 압두라만 알아무디 회장이다. 힐러리는 말썽이 일자 25일 이 단체에 후원금을 즉각 반환했다. 부시 후보측 역시 "실수였고 문제의 선거자금은 즉각 반환하겠다" 고 발표했다.

힐러리의 라이벌인 공화당 릭 라지오 후보는 힐러리가 받은 선거자금을 '피묻은 돈' 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자기당 대통령 후보인 부시에 대해서도 "부시도 그런 돈은 받지 말았어야 했다" 고 공격했다.

이번 일로 인해 타격은 부시보다 힐러리가 클 것으로 보인다. 뉴욕주 유권자 중 12%가 유대인이며 현재까지 힐러리는 이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부시의 경우 원래부터 미국 내 아랍계의 지지를 받아왔다.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조셉 리버먼이 유대인이기 때문이다.

한편 힐러리는 지난 6월 13일 보스턴에서도 미 이슬람동맹이 주최한 선거자금 모금행사에 참석, 1인당 5백달러씩 총 5만달러를 모금한 것으로 알려져 곤경에 처해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