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사 배럿 사장 "PC외 분야 반도체 성장세 낙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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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반도체 수요는 PC를 제외한 네트워크.서버.무선단말기 등 여러 분야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어 성장세가 계속될 것입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회사인 인텔사의 크레이그 배럿 사장(사진)은 26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 PC시장의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반도체 시장은 낙관적이며 이에 따라 인텔의 4분기 실적도 좋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내 증시에서 나오고 있는 현대전자에 대한 투자설과 관련해 "예전에 현대전자의 생산설비에 관심을 보인 적은 있지만 이미 충분한 공장을 확보하고 있다" 며 소문을 일축했다.

그는 이어 "최근 인텔 칩에 대해 두차례의 리콜이 있었던 점은 유감이지만 인텔의 기술력과 개발능력은 여전히 우수하다" 고 덧붙였다.

인텔은 다음달 차세대 중앙처리장치(CPU)인 1.4㎓급 펜티엄Ⅳ를 출시하고 연말께 서버 등 고성능 컴퓨터에 사용되는 아이테니엄 CPU도 공급할 계획.

그는 이날 열린 'e-비즈니스 포럼' 강연에서 "한국이 적절한 투자만 한다면 e-비즈니스 분야에서 아시아 주도국이 될 것으로 본다" 고 말하고 그 근거로 ▶한국의 높은 PC 보급률▶훌륭한 인터넷 인프라▶전자상거래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자세 등을 꼽았다.

배럿 사장은 고려대도 방문, 김정배 총장을 만난 뒤 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인텔코리아는 고려대 정보통신연구소에서 진행하는 인터넷.네트워크 연구에 기자재.기술을 지원해주기로 했다.

배럿 사장은 미 스탠퍼드대 교수 출신으로 1974년 인텔에 합류한 뒤 부사장.이사를 거쳐 98년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그는 이틀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26일 오후 대만으로 떠났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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