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누가 아름다운…' 펴낸 화가 임상옥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그림보다 삶이 더 중요합니다. 그러나 미술은 삶을 더욱 윤택하게 하고 건강하게 하기 위한 투쟁이며 기록이죠. "

한국의 전통과 삶의 원시성 등을 주제로 30여년간 그림을 그려온 화가 임옥상(林玉相.50)씨.

그가 '한 그림쟁이의 영혼일기' 라는 부제가 붙은 책 '누가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지 않으랴' 를 최근 펴냈다.

이 책은 미술의 기존 틀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재료로 신선한 양식을 선보인 林씨의 원초적 생명력과 아름다운 저항의식이 그대로 드러난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가 지난 6월 25일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아 한강에 뗏목을 띄운 것도 이같은 독창성의 발로다.

"물의 흐름을 타는 순리성과 원시성의 뗏목을 타고 인위적인 남북 분단의 물길을 뚫어 보겠다는 게 의도였죠. "

그는 그림뿐 아니라 문장에도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화가로 알려져 있다. 유명 문장가들과 함께 작업할 때도 글이 마음에 안들면 직접 고쳐 써버리는 '호기' 를 부릴 정도라는 것.

"세상 속도 빨리 잡고 싶습니다/세상 마음 다 열려 우리 세상, 우리 인간의 세상으로 가고 싶습니다" 라고 순수한 심정을 노래했다.

1950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난 林씨는 서울대 미대를 졸업하고 광주교대와 전주대 미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평화예술인 국제연대와 갯벌살리기 문화예술인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경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