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일" 중국·일본 환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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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중국은 환영일색이다.

중국 외교부 주방짜오(朱邦造)대변인은 24일 "조.미 양국이 미사일 문제를 다루는 것을 환영하며 협상에 진전이 있기 바란다" 고 말했다.

영자지인 차이나 데일리는 24일자에 컬러 사진을 곁들여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회담 소식을 보도했고, 인민일보도 국제면 머릿기사로 이 소식을 보도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특히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이 지난해 6월 북한의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게 "북한이 조속히 미.일.유럽연합(EU)과 관계를 정상화하라" 고 촉구한 적이 있어 순조롭게 진행 중인 이번 북.미회담에 크게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이번 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를 한층 촉진할 것이라는 점에서 환영하고 있다.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긴장완화에 긍정적인 움직임이 계속되는 것을 환영한다" 면서 "일.북 국교정상화 교섭에도 좋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 밝혔다.

가와시마 유타카(川島裕)외무성 사무차관은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은 한반도의 안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의 일환" 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미국 현직 각료의 방북은 처음으로, 한국전쟁 이후 적대관계에 있던 북.미 양국은 관계정상화를 위해 역사적인 일보를 내디뎠다" 고 말했다.

러시아의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은 이 날 "올브라이트 장관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미국이 더 이상 북한을 위협으로 여기지 않기를 기대한다" 고 말했다.

도쿄.베이징=오영환.유상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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