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 성공사례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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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민자유치 외에 달리 방법이 없어 보인다. 터미널 건립.운영을 버스업체 아닌 다른 민간업체가 맡아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가 대표적인 사례. 가건물에 임시로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사용하던 울산시는 새 터미널을 짓기 위해 1996년 민자유치에 나섰다.

투자업체 공모 결과 롯데쇼핑이 선정됐고, 시는 소유 부지 1만6천여평을 롯데에 매각했다. 롯데는 이 부지에 96년 시외버스터미널을 착공, 99년 완공했고 고속버스터미널은 다음달 완공 예정이다.

롯데는 터미널 부지에 호텔.백화점.할인점을 함께 짓고 있는 중이며, 완공된 시외터미널은 업체에 임대했다.

이용객이 감소추세에 있어 시외.고속버스업체가 단독으로 터미널을 운영하면 적자를 면키 어려워 투자업체에 적자를 메울 수 있는 수익사업을 허용한 것이다.

울산시 전대용(田大鎔)교통시설계장은 "쇼핑센터, 숙박.음식.유흥업 등 적자를 보전할 방법을 찾지 못하면 투자업체가 나서지 않는다" 며 "터미널은 새로운 민자유치 방식으로 추진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광주 시외.고속공용여객터미널, 서울 서초동 종합고속버스터미널, 부산 사직동 동부 및 사상동 서부시외버스터미널 등이 민자로 건립.운영되고 있다.

포항시도 먼저 부지를 확보한 뒤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민간업체를 찾지 않으면 도시 규모에 맞는 터미널 확보는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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